캐나다와 인도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역 및 기술 협력에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야후 뉴스 캐나다가 보도한 내용인데, 일단 팩트만 체크해보자. 겉으로 보기엔 훈훈한 소식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 전에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다는 뜻이다.
우선 협력 분야를 보자. AI와 기술 분야가 포함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인지 명확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인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캐나다의 기술력을 결합하겠다는 그림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여기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캐나다가 인도에 제공할 '기술력'은 무엇인가? 그리고 인도는 캐나다로부터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캐나다는 LLM 모델 개발 경쟁에서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캐나다에도 유망한 AI 스타트업들이 존재하지만, 스케일업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인도 역시 마찬가지다. 막대한 인구와 데이터는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결국 이번 협력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캐나다는 인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인도는 캐나다의 기술력을 흡수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협력이 성공하려면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정책적 지원, 자금 지원,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양국 기업 간의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 기술 유출, 지적 재산권 침해 등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특히 인도 내 데이터 센터, 통신망 등 AI 기술 개발 및 활용에 필요한 인프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협력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돈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과거 유사한 사례를 살펴보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이다.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술 자립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캐나다와 인도의 협력이 중국의 사례와 같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과거의 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특히 NPU 같은 고도화된 하드웨어 기술 협력은 민감한 안보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번 협력의 진정한 의미는 결국 '돈'이다. 캐나다와 인도는 서로에게 필요한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여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돈 냄새만 쫓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설계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협력을 추진해야만 진정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섣불리 환호할 때가 아니다. 냉정하게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