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인수합병(M&A)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낡은 엔진에 기대어 굴러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LLM이니 AI니 하는 기름칠을 좀 해보겠다는 모양인데, 팩트만 놓고 보자.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그저 '뒷구멍'으로 빠져나갈 구멍이나 찾는 것처럼 보인다.
먼저 M&A다. 자동차 업계의 M&A는 늘 있어왔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포장하지만, 실상은 '좀비 기업'끼리 뭉쳐 겨우 연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거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실패 사례를 잊었나? 덩치만 커졌을 뿐, 시너지 효과는 미미하고 문화적 이질감만 증폭되어 결국 파국을 맞았다. 지금 진행되는 M&A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겉으로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떠들지만, 속으로는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
다음은 가격 경쟁력이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진부하다. 문제는 그 '가격 인하'라는 것이 얼마나 '진짜'인가 하는 점이다. 원가 절감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품질 저하나 부품 단가 후려치기 등으로 얻는 이익은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테슬라가 가격을 낮추니, 너도나도 따라서 가격을 낮추는 모양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수준이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소비자 불만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AI다. 자동차 업계가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자율주행,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지금 자동차 업계가 AI를 활용하는 방식은 대부분 '보여주기'식이다. RAG를 활용한 챗봇을 만들어 고객 상담을 자동화하고, NPU를 탑재한 칩을 넣어 자율주행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홍보하지만, 실제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10년 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으며 혁신을 외쳤지만, 결국 텅 빈 메아리만 울렸던 것과 같은 모습이다. 진짜 문제는 AI 기술을 '설계'하고, 차량에 '온디바이스'로 최적화하는 능력 부재다. 데이터센터에 연결된 AI 모델을 단순히 가져다 쓰는 수준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자동차 업계는 '진짜' 혁신보다는 '가짜' 혁신에 매달리고 있다. M&A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고, 가격 경쟁력은 출혈 경쟁이며, AI는 보여주기식 기술 도입에 불과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결국 '돈 냄새'만 맡고 몰려든 투기꾼들에게 '뒷구멍'을 털리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투자자들은 냉정하게 팩트만 보고 판단해야 한다. 화려한 포장지에 현혹되지 말고, 그 속을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